스마일 페이스 킬러
Smiley Face Killers
사실 이 글 제목을 "엉덩이 너무 제 눈앞에 있는 거 아니에요?"라고 쓰고 싶었다.
그랬다간 어그로성 엉덩이 영화로 의심받을테니 관뒀다. 맞는 것 같지만..
결국 제목에 이 영화는 기대 안 하고 보면 웃기다고 썼다.
반쯤 맞는 말이다. 이 영화를 웃으며 보려면 적잖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슬래셔에 충실한 b급 영화를 기대한다면 볼 수 없다.
미모의 배우들 (남자든 여자든)이 서로를 걱정하다가 술 마시다가 의문의 일이 발생했다가 하는 게 영화의 초중반부를 몽땅 차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몹시 지루했다.
드디어 후반부가 되어서 살인이 발생했을 때에는... 주인공과 친구들이랑 내적 친밀감이 많이 쌓여버려서 그냥 좀 불쌍해질 뿐이었다..
후반부에는 피 많이 나오고 나름 잔인한 씬들이 있다. 주인공의 몸부림이 너무 필사적이고
범인들이 벌거숭이 주인공을 들쳐메고 뛰는 바람에 주인공의 살이(엉덩이가) 좀 많이 보인 건 웃겼다.
알렉시...거기서 뭐해?
영화를 1.5배속으로 보는데도 너무 지루해서 대충대충 넘겨가며 보느라 주인공 얼굴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아..왠지 낯익다? 정도였는데, 영화 후반에 엉덩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이 배우의 미래가 좀 걱정이 되는 바람에 검색해봤다.
그런데 맙소사 바로 며칠 전에 본 영화 '팔로우 미'에서 알렉시로 출연한 배우 Ronen Rubinstein이었다.
방탈출 영화에서 의문의 러시아 재벌로 나왔다가, 요상한 살인영화에서 벌거벗고 괴롭게 뛰어다니는 피해자로 나왔다가, 아주 바쁜 삶을 살고 계신 분이었다.
심지어 젊다! 게다가 오뉴블에 출연하시고 지금은 9-1-1에 열심히 나오고 있는, 엉덩이 투혼 따위에 결코 무너질 필모가 아니었다.
티빙에서 이 배우의 두 영화나 발견하다니(어쩌면 더 있을 수도) 티빙은 혹시 이 배우의 팬일까
실화는 아님
이 영화 보면서 친구가 중반에 질문을 딱 하나 했다.
이 영화 실화야?
나도 궁금해졌다. 검색해보니 뉴욕의 전직 형사가 밝힌 가설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쇄살인은 실화가 아니다. 다만 1997년에 40여 명의 20대 백인 남성이 미국 여기저기서 익사 사고로 죽은 것은 사실이다.
다시 말해 1997년 전후로 물가에서 20대 백인 남성들의 시체가 40여 구 발견된 사건들을 일련의 남성 연쇄살인이라고 주장한 가설에 기반한 영화다. 사실상 그 의혹 자체는 신빙성이 없는 모양이다 (The ‘Smiley Face Killer’ Theory That Connects 40 College Students’ Deaths | Thought Catalog).
물가라고는 해도 7개 넘는 주에서 다발적으로 나온 시체들이며 대부분이 우발적인 익사 사고로 판명났다.
형사들이 제기한 의혹 중에서 영화감독이 착안한 것 같은 몇 가지 포인트를 가져와봤다.
형사들은 이 피해자들이 대부분 잘생기고 몸이 좋고 학업적으로 우수한 남성들이라는 점에서, 범인은 못생기고 멍청할 것이며 살해동기는 질투라고 추론했다. 또, 피해자들은 모두 실종된 저녁에 술집이나 파티에서 취해있었다. 그리고 최소한 12건 이상의 케이스는 피해자가 물에 빠진 장소(라고 추측되는 곳)에 웃는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여기까지 읽으면 바로 이 영화가 머릿속에서 착착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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