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는짧고길게 19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웃기고 재밌었다!신참에게 도를 전수해서 대가로 만들어 적을 무찌른다는 유구한 플롯을 충실히 따른 영화. 이런 걸 뭐라 하는지 모르지만 쿵푸팬더 라고 보면 된다. 타이그리스도 나온다.여기서 류승완 감독님의 동생이 류승범님인 걸 처음 알게 되었다. ㅋㅋㅋ 저예산 영화여서 약간 동생아 좀 나와줘라 하고 동생 데리고 찍은 느낌.2000년 초반의 서울 분위기와 영화 스타일이 여실히 느껴졌다. 코믹이라고 넣은 것도 그 시절 스러운 게 많아서 당황스럽긴 해도 넘길 만했다.기본 내용은신참 경찰 유상환 (류승범)이 어느 날 신선인지 도사인지 고수들의 눈에 띄어서 후계자로 길러지는 내용이다. 쿵푸팬더처럼 아무런 기본기도 없지만 타고난 기운이 굉장하고, 타이그리스같은 강력하고 아름다운 사저(師姐) 안의진과 아웅다웅 해가..

카테고리 없음 2026.02.08

[영화] 베스트키드: 레전드

너무나 가벼운 미국 영화. 뉴욕 배경으로, 쿵푸와 가라테를 버무린다는 컨셉이다.개인적으로 흥미가 떨어져 중반부에 그만뒀다.[내용] 스포일러 포함베이징에서 쿵푸천재로 불리던 리펑은 의사 엄마의 이직으로 뉴욕에 이사 간다.옆집 피자가게 사장과 그 딸 미아랑 친해지면서, 사장에게 쿵푸를 가르치게 된다. (이 점이 신선했던 게 보통 이런 영화가 항상 사부에게 가르침을 받는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키드가 다른 어른을 가르치는 장면을 만들었다는 것)사장은 질나쁜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있었으며 뉴욕 길거리 복싱대회에 나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한편, 리펑은 미아와 가까워지면서 어쩔 수 없이 미아 전남친과 싸우게 된다. 문제는 미아 전남친도 촉망받는 복서라는 점.결국 쿵푸사부와 가라테사부를 통해 혼합무술을 시작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6.02.02

[영화] 사관생도 켈리

예상외로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다.디즈니 플러스를 둘러보다가 발견한 영화고가볍게 보기 좋다.해맑고 명랑한 고등학생이 엄마의 재혼으로 인해 갑자기 워싱턴주 육군 사관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주인공이 굉장히 귀엽고 매력이 넘치기 때문에 그 연기를 보면서 너무나 즐거웠던 영화다.뉴욕에서 사는 켈리 콜린스는 편집 일을 하는 엄마와 살고 있다. 아빠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사진 찍는데 주로 오지를 방문하는 듯하다. (기자인지 사진작가인지 잘 안 봐서 못 봤지만, 솔직히 주인공의 운명이 다소 가혹해서 차라리 아빠랑 살면 안 되나? 생각했지만 정글에서 사진 찍다가 넘어지는 씬 보고 그건 안 되겠다 깨달았음)두 사람은 이혼을 했고 엄마는 육군 사령관 남자친구와 결혼하기로 했다.문제는 새아빠가 사임하고 ..

[영화] 루가루:늑대인간

서론이 길고 전개가 느리다. 몽환적인 부분은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표현했다. 게임으로 빨리 빨려들어가야 하는데 가족의 관계성을 소개하느라 말을 많이 한다. 게임으로 들어가서도 느릿느릿 진행하다가, 난데없이 노래를 부르거나 쓸데없는 이야기로 늑대인간에 대한 대처를 하는둥 마는둥. 늑대인간 CG는... 다소 매끄럽지 않음. 복실복실한 털은 귀엽다. 넷플릭스에서 틀었다가 말았다.

[영화] 뭐 그런 거지 (이하람) 부국제 후기, 감독배우GV

이런 GV는 처음이었다. 먼저 감독&배우들 소개를 하고,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관람한 다음 GV를 진행했다. 상영 전 무대인사 때 족히 세네 번 이상 이 영화에 대한 우려를 표해서 묘했다. 독특하다든가, 취향에 안 맞을 수도 있다고 해서 마치 밑밥을 까는 느낌이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 있으니 이건 독특하다기보다 흔히 말하는 '난해한 독립영화'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차를 몰고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른다. 시체, 총, 칼, 로프, 술병 등이 여기저기 어지럽다. 들, 숲, 강, 바다, 도심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 함께라면 어디든 간다. 이제 보니 시놉시스가 매우 정확했구나 싶다. 백설공주와 사냥꾼은 관객들과 일부러 공유하지 않는 배타적인 관계를 맺은..

[영화] 글로리아! (Gloria!, 2024) 부국제 후기, 감독 GV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와서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다. 올해의 음악영화로 선정하고 싶을 정도다. 그리고 나만 그렇게 생각하진 않은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에 환호까지 울렸다. 그래서 GV시간에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아주 기뻤고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수녀원에 맡겨진 고아들의 음악 이야기다. 말을 하지 못하고 허드렛일만 하는 테레사가 스스로 음악적 재능을 깨우치고, 작곡가/바이올리니스트/피아니스트/첼리스트 친구들과 음악을 매개로 우정을 형성하며 끝내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 친구들은 수녀원 오케스트라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루치아, 마리에타, 프루덴차, 베티나 4명이며 이들뿐 아니라 소규모지만 풍부한 오케스트라의 구성 덕분에 영화 전반적으로 화려한 음악을 즐..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 부국제 후기

올해 11월에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개봉 예정인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편을 묶어 한 편의 영화로 올렸다. 드라마인 걸 모르고 예매했지만 확실히 영화치고 꽤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전개가 빠르지 않다는 점에서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하며 봤다. 이후 GV에서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꽤 재미있게 감상해서 나중에 넷플 공개되면 볼 의향이 있다. 영제는 비슷하게 Born for the Spotlight이지만 원제는 影后다. 영후...말하자면 영화황후다. 대만 영화계를 배경으로, 전설적인 연기로 유명해졌지만 3년째 일 없이 지내는 대배우 저우판부터 카페에서 일하는 틈틈이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배우지망생 아이마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배우로서의 즐거움과 행복, 우정과 사랑, ..

[영화] 플로우 (Flow, 2024) 부국제 오픈시네마 후기, 감독 GV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스타트는 야외극장으로 끊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를 안 하고 갔지만 어쨌거나 내 기대와는 좀 다른 영화였다. 일단 스토리를 우선시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우선 영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감독이 잠시 무대에 올랐다. 준비된 이런저런 질문에 답하는 시간으로, 직접 음악을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말에 음악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작중에 카피바라를 넣고 싶어서 카피바라의 소리를 연구하고자 직접 보러 갔으나, 카피바라의 소리가 생각보다 하이피치라서 관객들이 믿지 않을까봐 카피바라는 다른 소리로 대체했다고 하는 것이다. 작중에 나레아션이라든가, 사람 목소리라든가 인간언어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오직 고양이 소리, 강아지 소리, 새 소리 등등 동물들의 소리로만 발성이 이뤄진다. 이것..

[영화] 금고만 화려할 뿐,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 (Army of Thieves,2021)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 Army of Thieves 2021 금고 여는 장면은 확실히 볼 만하다. 금고털이 영화라면 모름지기 정교하게 돌아가는 금고 내부 장치들, 현란한 주인공의 손놀림과 범죄계획, 그리고 자유분방한 팀원들 간의 쫀쫀한 케미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1번은 충족, 2번은 절반 달성, 3번은 실패다. 금고 터는 장면을 원래 좋아한다면 이 영화에는 금고가 무려 3개나 나오니, 각 금고를 터는 장면만 쏙쏙 뽑아보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 사이사이 스토리 전개나 인물 간의 케미는 지루하고 늘어진다. 한 번쯤 킬링타임으로 볼 만하다. 를 안 봐서 이 영화가 왜 프리퀄로 나왔는지 알 수가 없지만 좀비는 별로 안 나온다. 그냥 간접적으로 때우고 지나간다. 아래부터는 스포 일단 멤버들 간의..

카테고리 없음 2024.04.03

[영화] 가장 훈훈한 반전영화 인굿핸즈(In Good Hands,2022)

In Good Hands 2022.03.21 1h 44m, 드라마 Director: Ketche Screenplay: Hakan Bonomo 주인공이 밀라 쿠니스 닮아서, 그리고 애가 귀여워보여서 봤다. 솔직히 기대는 안 했고 클리셰범벅에 적당히 발랄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매우 아름다운 영화인데다 나름대로 괜찮은 반전이 있어서 정말이지 만족스러웠다. 시한부 주인공의 로맨틱 코미디, 말만 들어도 뻔하고 감성팔이할 것 같아서 피하고 싶어진다. 더 이상 새로운 건 없을 것만 같은 시한부 소재에 이런 신선함을 줄 수 있다니 감동받았다. 자칫하면 음울엔딩인데, 모두가 결국에 행복해지는 결말이라서 흐뭇하게 감상을 마칠 수 있다. 감상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스포는 조금) 1. 내가 다 몰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