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재밌었다!
신참에게 도를 전수해서 대가로 만들어 적을 무찌른다는 유구한 플롯을 충실히 따른 영화. 이런 걸 뭐라 하는지 모르지만 쿵푸팬더 라고 보면 된다. 타이그리스도 나온다.
여기서 류승완 감독님의 동생이 류승범님인 걸 처음 알게 되었다. ㅋㅋㅋ 저예산 영화여서 약간 동생아 좀 나와줘라 하고 동생 데리고 찍은 느낌.
2000년 초반의 서울 분위기와 영화 스타일이 여실히 느껴졌다. 코믹이라고 넣은 것도 그 시절 스러운 게 많아서 당황스럽긴 해도 넘길 만했다.
기본 내용은
신참 경찰 유상환 (류승범)이 어느 날 신선인지 도사인지 고수들의 눈에 띄어서 후계자로 길러지는 내용이다. 쿵푸팬더처럼 아무런 기본기도 없지만 타고난 기운이 굉장하고, 타이그리스같은 강력하고 아름다운 사저(師姐) 안의진과 아웅다웅 해가며 무공을 배워나간다.
저예산이지만 액션이 장난아니고
감독이 역시나 구구절절 끌거나 과한 설명이 없어 내 스타일이었다. 예를 들어 맨 처음에 칠선이 푸념하는 장면에서, 5명의 고수가 각기 어떤 사람인지, 현재 무협 사정이 안 좋아서 부업으로 근근히 산다는 점, 새로운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실정 등을 한방에 해결해버린다. 그 다음에는 굳이 구구절절 누가 누구고 하면서 설명을 하지 않아버린다.
그리고 유상환이 안의진의 가방을 뒤지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개인정보에 민감한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장면이지만, 한큐에
유상환이 안의진의 생일 알게 되고 + 안의진이 미용아카데미를 가고 싶어한다는 정보를 습득하게끔 정리해버린다.
→ 여기서 유상환이 안의진 생일에 미용아카데미 합격증을 선물해주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위 장면에서 주의깊게 보지 않았으면 왜 아카데미 얘기가 나오는지 알기 어렵다.
안의진 역할을 하신 윤소이님은 정말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연기도 액션도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눈에 띄었다. 왜 스크린에서 자주 보지 못했는지 의문일 정도.
추가로 뭔가 무협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 봐야 알 것 같은 영화였다.
나는 무협지를 한 권 읽다 만 게 다였지만 그 덕분에 주화입마, 마루치 아라치, 칠선의 개념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근데 흑운이 굳이 입 놔두고 텔레파시인지 뭔지 나레이션으로 말하는 건... 아무래도 무협적인 개념이겠지만 좀 웃겼다. 나중에 주화입마의 위험에 처한 자운도 그러던데
아무튼 쿵푸팬더 한국판, 즐거운 무협액션영화로 잘 뽑혀서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론 취권, 전우치와 외계+인 영화가 연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