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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금고만 화려할 뿐,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 (Army of Thieves,2021)

조경수 2024. 4. 3. 23:10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

Army of Thieves

2021

 

금고 여는 장면은 확실히 볼 만하다.

금고털이 영화라면 모름지기

정교하게 돌아가는 금고 내부 장치들,

현란한 주인공의 손놀림과 범죄계획,

그리고 자유분방한 팀원들 간의 쫀쫀한 케미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1번은 충족,

2번은 절반 달성,

3번은 실패다.


금고 터는 장면을 원래 좋아한다면

이 영화에는 금고가 무려 3개나 나오니, 각 금고를 터는 장면만 쏙쏙 뽑아보면 된다고 말하고 싶다.

사이사이 스토리 전개나 인물 간의 케미는 지루하고 늘어진다.

한 번쯤 킬링타임으로 볼 만하다.

<아미 오브 더 데드>를 안 봐서 이 영화가 왜 프리퀄로 나왔는지 알 수가 없지만

좀비는 별로 안 나온다. 그냥 간접적으로 때우고 지나간다.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는 포스터...;

 

 

아래부터는 스포

 

일단 멤버들 간의 케미가 정말 별로다.

소개할 때만 해도 기대감이 좀 있었는데,

만화처럼 땡그란 눈을 두꺼운 뿔테안경으로 더 드라마틱하게 연출한 거구 운전병과

변장귀재 천재해커

두 사람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뻔하디 뻔하게도

주인공의 짝녀 ❤️ 무리의 마초남 커플에

주인공이 난입하는 식으로 흘러가니 참...

이 세 명 삼각관계 세우느라 그나마 새로웠던 두 인물이 변두리로 밀려나 아예 스토리가 없어질 지경에 처했다.

당연히 이 경우 마초남이 개차반으로 전락해서 주인공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 상황에서 키스를 보고 싶진 않다구요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남주가 81년생인데 감독이란 걸 알고 본 이상

감독이 여주 데리고 사심 채우네...라는 꼬인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

 

여담인데 마초남은 처음 볼 때부터 엑스맨 엄청 닮았다고 생각했다

 

왼쪽부터 운전병 - 남주 - 엑스맨

 

 

두 번째로 금고들은 몹시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은 절대청력을 가지고 있어서 금고 내부 소리를 듣고 한방에 금고를 파해할 수 있다.

이 컨셉 때문에 금고가 전부 아날로그 금고다. 무조건 다이얼 돌려서 풀어야 하는 방식이다.

요즘은 금고 털려면 각종 기상천외한 전자장치가 곁들여져서

단순히 다이얼 잘 돌리고 톱니바퀴 잘 맞춘다고 금고 풀 수 없게끔 영화가 나오는데 (그래서 자르고 부수고 합선하고 난리다)

완전 정통 오리지널 금고에 집중한 건 오랜만이라 재밌었다.

그걸 위해서 니벨룽겐의 반지와 바그너를 데려와서 서사까지 만들어놨다.

 

그건 그렇고 이 영화가 만듦새가 B급은 아니나참 B급이다 하고 느낀 이유가 있다.케미는 그렇다쳐도 유머가 심각하게 노잼이다.웃긴 포인트가 내 취향이 아니었다.특히 주인공이 유머의 대다수를 담당하는 중에 쿵푸팬더 같아서 웃기지가 않았다.주인공이 난리법석을 피우면서 오두방정 떨면 (쿵푸팬더)그웬이 짜게 식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형식이다. (타이그리스)

그냥 내가 이런 유머코드를 쿵푸팬더-타이그리스 관계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인터폴의 역할이 의심스러웠다.

의심스럽다기보다 그냥 존재 자체가 무의미했다.

원래 이런 범죄영화는 주인공 범죄조직을 악착같이 쫓아오는 무서운 자벨경감 역할의 추적자가 있어야 한다.

그걸 소화하기에 인터폴 남자팀장과 여자수하는 참으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냥 중요한 파트를 안 줬다.

 

내용

주인공 루드비히 (Matthias Schweighöfer, 배우 Ludwig Dieter)는 평범한 회사원이자꾸준히 금고에 대한 영상을 올리는 유투버이기도 하다.어느 날 그웬돌린 (Gwendoline Starr, 배우 Nathalie Emmanuel)이 영상에 댓글을 남긴다.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루드비히는 그 댓글이 지시하는 대로, 무턱대고 그 낡고 어두운 접선장소에 간다.알고보니 그곳은 금고열기 대회 장소였고 루드비히는 절대청력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진짜 대단한 게 30초? 만에 마지막 라운드 금고를 뚫어버린다)그웬은 루드비히를 자기 조직의 일원으로 데려간다.그웬은 소매치기의 대가이자 인터폴 수배범이다.코리나 ( Korina Dominguez , 배우 Ruby O. Fee)는 실전도 뛰는 천재 해커다.
브래드 (Brad Cage, 배우 Stuart Martin)는 강도질 총질 모든 것에 능한 범죄자이자 그웬과 같이 인터폴 수배범이다. (뭐 예전에 그웬이랑 브래드가 금고털이범 하나랑 같이 작업하고 다녔는데 금고털이범이 인터폴에 잡히는 바람에 루드비히를 데려오게 되었다는 비하인드가 있긴 한데 자세히 안 봄)롤프까지 해서 5인조 범죄단이다. 롤프 (Rolph, 배우 Guz Khan)는 운전을 끝내주게 잘한다. 라는 컨셉이 있긴 한데 그다지 운전실력을 뽐낼 만한 상황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잘하면 차에서 떨어진 루드비히 위해서 속도 좀 늦춰주든가 ㅋㅋㅋ

 

이들이 모여서 전설의 니벨룽겐의 반지 금고 4부작을 털기 시작한다.여기 재밌는 이야기가금고 제작자 한스 바그너는 리하르트 바그너가 만든 니벨룽겐의 반지 스토리에 맞춰서 전설에 길이 남을 위대한 금고 4개를 만든 다음,마지막 금고에 들어가 죽음을 맞이했다.이 금고가 지나치게 완벽한 탓에 어떤 방법으로도 금고를 열 수 없어서어쩔 수 없이 물 속에 금고를 던져버려 수장시켰다. (그냥 흙 속에 묻는 게 낫지 않나?)나머지 3개 금고는 파리, 프라하, 그리고 장크트모리츠에 위치해있다.금고는 일본 부자가 소유하여 거액의 돈이 들어있다.아니 그런데 독일인 금고장인이 만든 금고에 일본 거부가 돈을 넣고 유럽 도시들에 놔둔 걸 독일인 범죄단이 털러 다니는 이 구도가 이게 맞나?

 

아무튼 첫 번째 금고를 잘 털고두 번째 금고를 터는 와중에 루드비히는 금고가 침입자를 인지하여 방어한다는 걸 깨닫는다.한 치의 어긋남도 용납하지 않는 치밀한 금고였다. 루드비히는 간신히 두 번째 금고를 여는 데 성공하지만,인터폴한테서 도망가던 중에브래드가 루드비히를 일부러 차에서 떨구고 인터폴에게 잡히게끔 버렸다 (안 잡힘)이로 인해 조직에 분열이 생겨서 그웬 vs. 브래드 쌈박질하다가 (거의 드라마 속 엄마아빠 싸우는 모양새)그웬이 달리는 차에서 낙법으로 멋지게 뛰어내린다. ㅋㅋㅋ차는 멈추고 코리나도 짐 싸서 나와 그웬,코리나,루드비히 vs. 브래드,롤프 구도가 형성된다.

 

세 번째 금고를 털면서코리나가 그웬과 루드비히를 위해 희생하여 체포되고그웬이 브래드를 제압하여 브래드,롤프가 체포되고최종적으로 그웬이 루드비히를 위해 희생하여 체포된다.결국 4인 체포 1인 생존의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