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감상실/일시정지

[영화/실화바탕] 크리스틴 스튜어트라서 더 그럴듯한 사기극, 제이티 르로이 (JT Leroy, 2018)

조경수 2022. 1. 18. 12:01

제이티 르로이

JT Leroy, 2018

미국영화, 108분(1h48m)

 

실화 바탕, 도서 원작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패셔너블하고 독특한 매력을 가졌으면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글을 쓰는 작가가 예민하고 섬세하게 대중 앞을 들락날락한다니, 캐릭터만 봐도 팬심이 일어나는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그걸 연기한다니

비단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라 던, 다이앤 크루거라는 쟁쟁한 배우들의 끝내주는 연기뿐 아니라, 당대 문학계를 뒤흔든 사기극이라는 점에서 한 번 틀어볼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게시판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다가 말았다. 영화에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잠깐 멈춘 건데 다시 틀지 않은 정도.. 언젠가 이어서 볼 수도 있다. 이 글은 그저 소감을 남기기 위해 쓴다.

넷플릭스에서 봤고, 참고를 위해 아래에 평점을 옮겨왔지만 5-6점대 영화는 아니라고 느꼈다. 적어도 7-8점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작품성 8점, 오락성 5점이다. 

[추천]

여유롭게 높은 수준의 연기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팬이라면 추천,예술성이 돋보이는 조금 느린 템포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

 

[비추천]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빵빵한 오락영화를 찾는다면 비추천,좀 피곤해서 예술영화 같은 건 미루고 싶다면 비추천.

 

 

시청가능한 곳  
참고로 다음영화 6.1점, 네이버영화 8.18점 

 

 

 

미리 알면 더 재밌는 거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를 보고 싶다면 여기도 스킵하기)

 

 

아래 사진이 실제 인물이다.

Savannah Knoop (disguised as J.T.) sits with Laura Albert. COURTESY OF AMAZON STUDIOS / MAGNOLIA PICTURES.

더 알고 싶으면 Whatever Happened to JT LeRoy? | Vanity Fair

 

누가 누구고 굳이 설명할 것도 없이, 영화를 딱 보면 아 진짜 잘 재현했다 할 것이다.

 

 

 

JT 르로이의 풀네임은 예레미야 터미네이터 르로이다.

대표작은 다음과 같다.

『사라 (1999)』
『마음은 모든 것보다 기만적이다 (1999)』
『해롤드의 끝 (2005)』

영화 초반에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읽고 감명 받은 책이 바로 저 사라다. 

 

간단히 JT 르로이 사기극의 전말을 적어놓자면,

90년대에 수많은 문학저널에 글을 실으며 인기를 끌었던 르로이는 은둔 작가로 생활하다가, 2001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2005년부터 그의 존재에 의문을 갖는 기사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개인적 감상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몸이 몇 개일까?

여기저기 출연하면서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는 걸 보니 장난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헤르미온느인가?

크스가 연기하는 JT를 보면 왜 '로라'가 그렇게 푹 빠졌는지 알 것 같다. 진짜로 내가 JT를 상상해온 작가라면 '사바나'를 보자마자 눈이 팍 튀어나왔을 거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사바나'라는 인물이 더 관심이 갔다. 꽤나 특이한 머리를 하고 독창적인 패션감각을 선보이는 이 인간이 인상깊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래 두 사진은 JT를 연기하기 전, 영화 초반의 '사바나'다.

 

 

 

 

진짜 작가인 '로라' (로라 던 배우)는 초록머리 사바나에게 가발과 선글라스를 씌워보더니, 그 캐릭터에 홀딱 반한다. 개인적으론 이해할 만해, 이해할 만해 (feat. 시카고) 생각했다. 오래도록 머릿속에서만 그려왔던 자캐가 넝쿨째 굴러들어왔는데 눈이 뒤집힐 수밖에.

 

 

 

흥미롭지만 앞으로의 전개가 좀 소화에 안 좋을 것 같아서 일시정지했다. 영화를 잘 짜놔서, 앞으로 진짜작가와 가짜작가,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이들 사이가 어떻게 금이 가고 봉합되고 할 것인지 예상이 되었다 (...) 지레짐작으로 그만두는 건 내가 생각해도 나쁜 습관이지만 

 

참 이 사기극에 대해 좀더 생각을 해봤는데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작가라고 내세운 것 자체는 문제없다고 본다. 그 캐릭터를 데리고 다니며 여기저기 마케팅한 것도.

그런데 JT 르로이의 경우에는 독자들의 배신감에 공감이 간다. 괴로운 어린 시절을 다룬 자전적인 소설이라서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마음을 줬는데 이중생활이니, 사기니 하는 게 드러나면... 

 

 

끝으로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봤던 짐 스터게스 배우가 출연해서 오랜만에 얼굴 보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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