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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하이틴범죄] 용두사미 킬러학교, 데들리 클래스 (Deadly Class, 2018)

조경수 2021. 9. 22. 17:31

데들리 클래스

Deadly Class

2018-2019, 10부작 1시즌

만화 원작, 미국 드라마 


적어도 1-2화는 추천한다. 

나는 1화의 독특한 매력에 확 반했다. 2화에서 흠..이거 하이틴이구나.. 하고 적응했다. 3-4화까지는 재밌었고 5화부터 짜증났다. 10화의 종지부는 잘 찍었는데 시즌2가 캔슬되었다.

 

+. 티빙에서 봤다. 티빙은 넷플보다 배속 기능이 편해서 좋은 듯

 

암살자를 양성하는 학교 배경이다.

설정상 갱단 아들, 범죄조직 딸, 뭐 각종 꿈나무들이 모여서 암살 수업을 듣는다. 독극물 강의, 격투기 강의 등등 살벌하다.

이 글 쓰려고 1화 복습했는데 재밌어서 카르텔을 모아봤다. 이 모임대로 잘 암살놀이를 했으면 드라마가 얼마나 재밌었을지

참고로 학교 이름은 킹스도미니언. 

 

 

일진 치코네

 

미국 하이틴은 꼭 급식실 자리 정하기로 서열 보던데, 서열 1위라고 해야 하나? 그게 얘네다.

가운데 있는 사람이 우두머리인 치코.

소토 바토스는 치코아빠네 멕시칸 갱인데, 이 학교에서 치코가 어찌저찌 애들 모아서 이끄는 중이다. (일종의 분점 개념인 듯ㅋㅋ)

 

 

 

돈 많은 프렙스

 

뭐.. 정부기관 출신 정도로 설명되던데 작중 별로 안 나온다. 이런 애들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원작에는 많이 나오겠지?

 

 

 

 

안하무인 브랜디네

 

백인민족주의자들. 저기 엿 날리고 있는 브랜디는 비중이 꽤 있다. 

딕서몹은 미국 남부 범죄조직이다. 

브랜디는 딕서몹 보스의 딸이고, 치코네 갱처럼 애들 모아서 branch 운영 중이다.

 

 

 

 

게임하는 레오나드네

 

또라이라는 언급 한 번 밖에 없었던 애들.

일단 또라이는 맞는 듯하다. 급식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명성을 원하는 윌리네

 

윌리도 매력있는 캐릭터다.

이 세계관은 '명성'에 목숨 걸고 있다. 맨날 reputation이 어떻느니 하고 있다. 말하자면 악명이랄까? 더 잔인하게 더 많이 죽일수록 레퓨테이션이 높게 생성된다. 악명이 높고 뒷배가 셀수록 서열이 올라가는 구조인 듯.

 

파이널 월드오더는 유명한 갱스터가 이끄는 Black American group이다. 당연히 아들인 윌리가 이 학교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 주인공은 고아원 살인마라는 레퓨를 달고 있는데, 다들 어떻게 아는지 "네 레퓨는 익히 들었지" 식으로 아는 척한다. 저기 윌리는 특히나 레퓨 쌓기에 공을 들이는 인물이다. 

 

 

 

학교대표 사야네

 

야쿠자 모임이다. (원작코믹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일본만화의 영향을 받은 게 맞는 듯)

이쪽을 노려보는 사야는 졸업생 대표에 프롬퀸이다. 양팔에 문신이 가득한 모범생이다. 목숨처럼 여기는 검을 항시 매고 다니며 액션에 능한 컨셉. 배우가 꽤 유명한 것 같은데 역시나 주연이다. 나만 해도 주인공과 사야 (+페트라) 때문에 이 드라마를 계속 봤다. 

사야 쿠로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야가 두목 딸이다. 

 

 

괴짜들과 주인공

 

주인공은 뒷배 하나 없는 혈혈단신의 약골이다. 영리하고 불같아서 당한 것은 악착같이 되갚아주는 주인공이지만, 서열 꼴등인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옥상에서 노는 '쥐새끼' 그룹에 들어간다. 서열로 최하층이다.

+. 저기 담배 나눠 피우고 있는 페트라를 꼭 봅시다. 나도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갈수록 스며든다. 

 

 

 

1화를 보고 나는 얘네가 각종 스킬을 배워서 막 날라다니며 암살씬을 보여줄 줄 알고 무진장 기대를 했다. 미국 하이틴 특유의 깔쌈한 분위기와 일본 만화 중 "아인", "배틀로얄" 풍이 맞물려서 진짜 재밌을 것 같았다. (샌프란시스코 배경이지만 일본소스 뿌림) 

나처럼 그걸 기대하는 사람이 이 글을 서치했다면?

1-2화로 분위기만 만끽하고 스킵하길 추천한다.

 

스포를 피해 좀 말해두자면

암살 나오고 살인수업 나오는 거 맞다. 액션도 있고 잔인한 시체도 끔찍한 사연도 많다.

근데 무늬가 그렇고 알맹이를 보면 방황하는 청소년들 이야기다. 스릴보다는 각자의 사연에 비중을 둔다.

무엇보다 어이없는 건 이 드라마, 초반에는 뭐 미국을 뒤집어놓을 살수들이라며 치켜세우고 난리를 피우더니 뒤로 갈수록 그냥 난폭하고 어리숙한 사람들 뿐임. 사회의 쓰레기를 치워버리겠다며? 

 

- 잔인성은 19금 그 자체. (살인, 신체절단, 절단된 신체 있음) 아참 애들마다 끔찍한 사연이 있다. 이건 코믹스원작 특성을 살려서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다. 애들 사연이 좀 특수한 자극을 위한 거라, 뭐 어떤 거는 아호스 급..

- 하이틴 로맨스. 선정성도 19금하이틴 정도. 

- 매력있는 캐릭터가 많고 덩달아 어울리는 케미도 여럿 있어 재밌다.

 

이 다음은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를 써봐야겠다.

 


스포일러 주의

 

1. 주인공 마커스

1-2화에서는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다. 보기 드문 주인공이라 정말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주인공 유형이 1화의 마커스와 유사하다. 머리 팽팽 돌아가고 운이 끝내주게 좋은데다 자기만의 기준이 확고해서 선을 넘어가면 호된 맛을 보여주는 유형이 딱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다. 마커스는 운이 나쁜 편이지만.

 

아니 근데 3화부터 이 자식 왜 이래? 싶다가 나중에는 정이 뚝 떨어진다. 알고보니 개차반이었음.

이건 각본 문제도 좀 있는 것 같다. 언제는 전략 잘 짜면서 나이스하게 굴다가, 돌아서면 갑자기 하룻강아지마냥 물어뜯고 허세 작렬이다. 시청자는 영문도 모르고 젠틀보이였다가 난폭고딩이었다가 쾌락중독마약쟁이였다가 하는 녀석을 보고 있게 된다. 애정결핍 특성을 넣고 싶어서 그러나? 좋지 않은 사회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성공했다. (다만 내가 그런 드라마를 원했던 게 아니라서 문제지)

 

최소한 내 사람은 지킨다는 철칙만큼은 지키는 것 같아 불행 중 다행이다. (덕분에 페트라의 복수를 치렀으니)

 

이 영화가 1987년 배경인 걸 알려주는 마커스 (Benjamin Wadsworth)

 

안톤 옐친 은근히 닮지 않았나요? 그래서 주인공 잘 골랐다고 감탄했는데 이 자식.

주인공 잘 고른 건 맞다. 배우 마스크도 좋고 연기도 좋아서, 작중 어지럽게 사는 애정결핍 고딩을 구현했으니까.

 

근데 만화책에서는 결국 레이건 암살하러 가나?

나는 마커스가 하도 당차게 레이건 암살하겠다 큰소리 땅땅 치고 다녀서 진짜 갈 줄 기대를 했다. (암살사유도 실력도 시원찮아서 물론 실패하겠지만)

그래도 학대가 만연한 고아원에서 탈출한 사연은 기가 막히다. 교도소처럼 어린이들을 노동시키고 작업장에서 나갈 때는 몸수색을 하는 곳에서, 작업용 바늘을 입 안에 찔러 넣어 들키지 않고 빼돌리다니. 그 짓을 수십 수백 번 해서 바늘폭탄을 만든 게 꼭 암살의 천부적 재능 같다. 

 

또 한 가지, 약쟁이 모습이 너무 길다.

4화에서 마커스가 마약에 취해서 현실과 환상을 헤엄친다. 사람들이랑 그림이랑 환상이랑 적절히 섞어서 꽤 재밌게 연출했다. 문제는 4화가 통째로 마약놀이에 쓰인 점이다. 눈이 휙휙 돌아가는 마약연출도 너무 길어지면 짜증이 난다. 아 형사랑 선생이랑 환상 속에 등장시킨 경찰서 씬은 재밌었다.

 

 

2. 마리아

 

관계성의 중심 마리아 (María Gabriela de Faría)

 

사진 속 부채를 주무기로 쓰는 마리아.

부채의 살에 날카로운 칼을 달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암살무기로 굉장하다고 생각해서 써치해봤다.

 

이름은  tessen (鉄扇,てっせん,) 이고 Japanese war fan이라고들 부른다. 

일본 봉건시대 사무라이들이 사용한 무기로, 용도/모양 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대충 위키 갈긴 거라 진짜 일본전통무기인지, 중국풍인 건지 자세힌 모르겠다. 근데 중국은 철선공주 얘기밖에 없어서 일본 거 맞는 듯.

참고한 위키자료: https://en.wikipedia.org/wiki/Japanese_war_fan

 

멕시코의 '망자의 날' 분장과 일본의 전통무기 조합이 시각적으로 꽤 화려하다. 

 

 

 

3. 내용

4화에서 진절머리 나서 그 다음부턴 대충 보고 스킵하고 대충 봤다.

이 글 쓰면서 슬쩍 구글링해보니 역시나 코믹스 리뷰가 더 많았다. 당장 서점 가서 사라는데 그 정도인가? 리뷰 보니까 확실히 미드보다 재밌을 듯. 

 

시즌1의 후반부는 크게 세 줄기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결말을 얘기하자면 대강 이렇다.

마리아는 결국 치코를 죽인다. 치코네 아빠가 마리아의 부모를 죽이고 마리아를 치코의 동무(?)로 삼아 다같이 학대한 걸 보면 뭐. 치코네 아빠는 마리아에게 치코 살인범이 누군지 알아내는 임무를 맡긴다. 마리아는 같은 반 야쿠자를 희생양 삼아 죽였다. 

한편, 마리아와 사야는 마커스를 두고 유치한 싸움을 했어도 우정의 끈을 놓지 못하고 힘을 합쳐 살인미션을 수행한다.

 

예전 보육원에서 마커스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체스터는 바늘폭탄을 먹고 마커스를 스토킹한다. (치코 머리 잘라서 양동이에 담가놓고 친구인 척 노는데 재밌었다. 둘 다 좀 싸이코라서 케미 좋은 듯)

마커스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반격에 성공하고 최종 승리자가 된다.

그러나 치코네 아빠가 낌새를 채고 들이닥쳐서 렉스가 죽는다. 치코네 갱단과 대치한 채로 시즌1은 종결된다.

 

교장은 딸을 지키려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빼앗긴다.

자식을 잃은 고통은 그 부모만 안다는 메시지가 흥미로웠다. 교장은 아내와 딸을 잃었다는 거짓말로 다른 사람들을 이용해왔다. 그런데 진짜로 자식을 잃은 동생과 학부모는 그 거짓말을 꿰뚫어본 것이다. 

교장의 동생은 아주 어릴 때 가문의 법도에 따라 잔혹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교장를 뛰어넘는 냉혈한이 되어 돌아온 동생은 교장이 자기 자식은 시련을 겪지 않게 하려고 숨겨둔 것을 간파하고 이를 갈았다. 치코네 아빠와 손을 잡고 교장의 뒷통수를 때리기로 한다.

왜냐하면 교장을 믿고 치코를 맡긴 치코네 아빠도 교장의 기만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교장이 "저도 딸을 잃어봐서 압니다.."라고 입을 턴 순간 빡쳐서 쫓아왔다. 

 

 

 

 

 

 

 

끝.